對蘇봉쇄정책 입안 조지 케넌 100세 생일

  • 입력 2004년 2월 18일 19시 04분


냉전시대 소련의 팽창주의 조짐을 간파하고 ‘봉쇄(Containment)정책’을 입안했던 미국의 외교정책전문가 조지 케넌이 16일 미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100세 생일을 맞았다.

1956년 이후 프린스턴 소재 고등연구소(IAS)의 회원으로 활동해 온 케넌씨는 현재 매우 쇠약한 상태여서 이번 주 그의 업적을 기리는 IAS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다.

케넌씨는 1946년 미소 대결 양상의 본질을 예견한 ‘장문의 전보(Long Telegram)’라는 저서를 펴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듬해 ‘X’라는 필명으로 소련에 대한 봉쇄정책을 주장하는 내용의 논문 ‘소련 행동의 원천’을 외교전문저널인 포린어페어즈에 기고했다. 그의 글은 곧 냉전체제 아래 미국 외교정책의 근간이 됐다.

1930, 40년대는 소련 주재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1950년대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다. 이후 미국 내 대표적 소련 전문가로 부상해 트루먼 독트린과 마셜 플랜 등을 입안했다.

저서로는 ‘미국 외교 50년 1900∼1950’(1951) ‘러시아, 전쟁을 떠나다’ 등이 있다.

워싱턴=UPI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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