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황과 석유, 비료, 공업용 화학품을 싣고 호라산주 아부무슬림역에 정차돼 있던 51량의 화물열차가 진동에 의해 움직이면서 시작됐다. AFP통신은 가벼운 지진에 의해 열차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전 4시경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는 가속이 붙어 다음 역인 네이샤부르시 인근 카이샴역까지 돌진하며 탈선해 전복됐고 이어 화재가 일어났다. 인근 마을의 소방대원들과 구조대원들이 즉시 화재진압과 구조에 나섰고 오전 9시37분 화재는 90%가량 진화됐다.
그러나 방심했던 것이 화근. 갑자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현장에 있던 182명의 구조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중에는 현장지휘에 나선 네이샤부르 시장과 소방서장, 에너지 국장 등 고위 관리도 포함됐다. 군경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즉시 폭발지역을 봉쇄했다.
폭발로 네이샤부르시의 데흐노, 하샤마바드, 아브돌라바드 등 5개 마을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토담집들이 폭발의 충격으로 무너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폭발은 사고현장에서 75km 떨어진 곳에서도 폭발음이 들리고 10km 떨어진 지역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강력했다. 이란 재난당국은 “이날 사고로 4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고현장에는 수혈 자원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