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 인터넷판은 20일 영국 정부가 '폭음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보도했다. 수억 파운드를 들인 폭음 근절책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폭음 위험을 알리는 대중 교육 ▽보건 및 치료 서비스 ▽폭음 폭력에 대비한 치안 대책 ▽심야 주점에 대한 주류 공급 및 가격 조정을 폭음 근절책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것. 정부는 또 술꾼들의 추태를 방임한 술집에 대해서는 영업 중단 조치까지도 내릴 방침이다. 업계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로 했다.
데일리 미러는 또 올해 안에 모든 술병에 알코올 도수, 폭음했을 경우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을 적은 메시지가 부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시지는 최근 영국 정부가 담배에 붙이기로 결정한 것과 같이 '쇼킹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인디펜던트는 15일자로 영국 정부가 올해 안에 관련 법규를 고쳐 담배 갑에 흡연으로 '누렇게 된 치아' '검게 변한 폐' 등 끔찍한 사진을 넣기로 했다고 보도했었다. 이 신문은 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관할 술집과 식당, 쇼핑센터 등의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19일에는 국민 비만 증가를 우려한 정부가 햄버거, 감자튀김, 버터, 탄산음료, 유지방 우유 등 지방과 당분 성분이 많은 음식에 대해 '지방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는 더 타임스의 보도가 있었다. 영국 정부의 이런 방침은 정부 직속 기관인 영국총리실전략연구소(PMSU)의 조사 결과 1980년대에 전체 10% 미만이던 영국인 비만 인구가 현재 20%를 넘어선 데 따른 것. 타임스는 정부가 식품에 지방 및 당분 함유량 등의 영양 표시를 하고, 영양 표준에 못 미치는 식품에 대해 '지방세' 또는 다른 식품과 다른 체계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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