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매거진은 22일 "이들의 사례는 곧 그리 드물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100세 이상 인구는 약 7만 명. 2050년까지 이 숫자는 10배가 될 전망이다. 유엔의 인구예측에 다르면 1946~1964년생인 미국 베이비붐 세대 중 20분의 1은 100세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모작, 삼모작=정년을 꽉 채운 후에도 50년을 더 살게 된다. 젊어서 '저축'을 하는 것만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어려워진다. 부모의 유산도 미래의 자산으로 기대할 수 없다. 아들 딸도 60대, 70대의 '노인'이니 자식의 부양을 바라기도 어렵다.
2030년까지 퇴직자는 두 배가 되는데 세금을 내는 근로 인구는 18%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행의 사회보장 체계대로라면 51조 달러가 구멍 날 전망. 메우려면 소득세가 78%나 늘어야 하는데 이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100세 가까이까지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갖거나, 50대용, 70대용, 80대용으로 제 2, 제 3의 커리어를 준비할 필요가 생기게 된 것.
▽미성숙 성인기의 등장='청소년'과 '성인' 사이에 '어린 성인'의 시기가 생겨난다.
시사주간지 US뉴스&월드리포트는 지난해 10월 "결혼이나 직업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서 더 긴 탐색기를 가지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대 초반에 인생의 반려자와 주된 커리어를 정해버리던 세대와 달리, 30대 초반까지는 시행착오와 탐색의 시기로 간주한다는 것.
대학과 대학원의 신입생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다. 인생이 길어진 만큼 교육에 들이는 기간을 늘려도 되기 때문. 또 30대나 40대, 50대도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데 늦은 나이가 아니라고 여겨진다.
▽행복한 100세?=최근 질병에 대한 방어력이 뛰어난 유전자, 육체적인 나이의 진행을 느리게 하는 유전자, 신체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유전자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러한 유전자의 활동이 규명되면 100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질병 외에도 100세까지 살기에는 극복해야할 것들이 많다.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자신이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 외로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치매 등 질병에 대한 공포 등을 느끼는 시간도 길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102세인 다이애나씨는 매일 자정부터 2시간은 여러 걱정으로 잠이 들지 못한다. 그는 "100살은 너무 길고 딱 90세까지만 살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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