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 “이라크 새 결의안 필요”…美-英과 또 대립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57분


이라크전을 놓고 대립했던 미국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이라크 주권 이양과 관련한 새 결의안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또다시 이견을 노출했다.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 문제 협의에서 장 마르크 델라 사블리에르 프랑스 대사는 “점령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마련된 결의안이 주권 이양 후의 이라크 실정에 부합하겠는가”라고 지적하면서 “이라크의 성공적인 체제 변경과 재건이라는 목표를 위해 새 결의안 채택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새 결의안 문제는 당장 다룰 과제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에미르 패리 영국 대사도 “유엔이 이라크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기존 유엔 결의만으로도 이에 필요한 근거는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지도자들은 조기 총선을 위해 즉각 준비에 나서야 하며 올해 말까지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유엔과 합의하길 희망한다고 24일 밝혔다. 과도통치위원회 위원들은 유엔보고서를 검토하는 모임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한편 한스 블릭스 전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장은 이날 에든버러대 강연에서 “이라크전은 정당성이 없는 전쟁이었으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즉각적인 위협도 아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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