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부시의 동성결혼 금지 지지 맹렬히 비난

  • 입력 2004년 2월 26일 14시 13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헌법개정을 통한 동성간 결혼 금지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뉴욕 타임스가 25일 사설을 통해 맹렬히 비난했다.

이 신문은 '헌법에 편견을 삽입하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지지한 헌법개정이 실현되면 결국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 운동이 막 시작되고 지지기반인 보수층이 공물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제안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대통령 선거와 연계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이 사설은 "부시 대통령이 지지한 헌법 개정안은 동성간 결혼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동성애자들이 최근 수년간 쟁취해온 기본적인 법적 보호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의 최고 원칙과 열망을 담은 헌법에 야비함과 배척의 정신을 끼워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다수의 미국 시민이 동성간 결혼은 반대하면서도 연방헌법 개정보다는 각 주가 알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는 여론 조사결과를 상기시키면서 "헌법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왜곡되기에는 너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주민 19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헌법개정을 통한 동성결혼 금지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47%가 찬성하고 46%가 반대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허용 한계는 ±2%포인트.

동성간 결합에 대해서는 '시민결합' 방식에 대한 지지가 38%, 결혼 허용은 32%로 이 둘을 합한 70%가 동성간 결합 허용을 지지했다. 두 방식 모두 허용돼선 안된다는 응답은 25%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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