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상시험은 유럽과 호주, 미국의 13개 연구기관에서 모집한 수천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피임약을 개발한 연구진은 초기 실험 결과 여성 피임약처럼 거의 100% 효과를 냈으며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프로제스틴을 분비해 남성의 정자 생성을 막는다. 대신 프로제스틴으로 인한 성욕감퇴를 막기 위해 3개월 단위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근육 주사해야 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런던 소재 로열 프리 병원의 피에르 마크블루 박사는 "지금까지 남성 피임법은 금욕, 콘돔, 정관 시술뿐이었다"면서 "특히 여성이 피임약을 사용할 수 없는 부부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이 배란주기마다 1개의 난자를 만들 수 있는데 비해 남성들은 1분에 1000개의 정자를 생성하기 때문에 여성용 피임약과 달리 남성용 피임약 개발은 의학계의 난제로 여겨져 왔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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