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사면초가’…佛외무도 하야 촉구

  • 입력 2004년 2월 26일 19시 00분


아이티 반군이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진격하는 가운데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야당과 국제사회로부터 망명 혹은 하야 요구를 받고 있다.

아이티 야당 연합은 25일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가 나서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적시에 떠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이 대통령의 망명을 거론한 것은 5일 무장봉기로 내전상황이 일어난 이후 처음이다.

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모든 사람이 아이티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해 아리스티드 대통령에게 현 위기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하야할 것을 강하게 암시했다.

포르토프랭스의 서방 외교관들도 대통령이 야당과 권력을 분점하거나 완전 하야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아이티 국토의 절반을 장악한 반군 지도자 기 필리페는 한 방송사와 전화 회견을 통해 “아리스티드를 붙잡으러 대통령궁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무장을 해제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과 다른 것이다.

한편 아이티인 22명을 태운 파나마 선적 화물선 한 척이 이날 미국 마이애미 해안경비대에 발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아이티인들이 미국 밀입국을 시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보트 피플’ 발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어린 두 딸은 미국으로 떠났다고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포르토프랭스=외신 종합 연합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