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4일 대선에서 재선이 유력한 푸틴 대통령은 이미 3선 개헌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후임 총리는 후계구도까지 고려한 인물이어야 한다.
24일 전격적으로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46)를 해임한 푸틴 대통령은 신임 총리 후보 지명을 위해 현재 측근들과 협의 중이다. 러시아 총리는 하원 인준 사항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리틀 푸틴’으로 불리는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51). 그가 총리가 된다면 후계구도가 일찌감치 가시화되는 셈이다.
이바노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학동창(레닌그라드대)이며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함께 일해 푸틴 대통령이 가장 안심하고 대권을 넘겨줄 수 있는 후계자감으로 꼽힌다.
그러나 2기 푸틴 정부의 최대 과제가 ‘경제개혁’인 만큼 경제관료 출신의 ‘실무형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후계자 결정은 2007년쯤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 경우 빅토르 흐리스텐코 총리 대행(46)이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44)이 유력해진다.
4년 연속 경제성장의 업적을 남기고도 크렘린의 견제로 물러난 카시야노프 전 총리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야심만만한 그는 벌써부터 우파연합 등 야당의 영입 제안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대선은 푸틴 대통령이 지명한 후계자를 상대로 카시야노프 전 총리가 벌이는 ‘설욕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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