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이즈국장에 한국계 짐 김 박사

  • 입력 2004년 2월 29일 18시 20분


한국계 미국인 짐 김(한국명 김용·43) 박사가 세계보건기구(WHO) 핵심 요직인 에이즈국장에 임명됐다.

이종욱(李鍾郁) WHO 사무총장은 전임 국장이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총장 자문관인 김 박사를 지난달 27일 후임에 발령했다.

김 신임 국장은 하버드대 의대 조교수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8월 이 총장이 취임하면서 WHO 총장 자문관으로 발탁됐다.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김 국장은 브라운대를 거쳐 1991년 하버드대 의대 석사, 93년 하버드대 고고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96년부터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일해 왔다.

그는 한국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미국 맥아더 재단이 수여하는 맥아더 펠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창의적이고 미래의 잠재력이 큰 인물을 골라 1981년부터 매년 20여명에게 수여되는데, 상금이 50만달러에 이른다.

김 국장은 99년 다항생제 내성 결핵의 치료모델 개발을 위한 WHO 실무그룹 창설 멤버로 활동하며 WHO와 인연을 맺었다. 총장자문관이 된 후에도 WHO에서 결핵과 에이즈 등 주요 전염병 퇴치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해 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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