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금리 인상 불가피”

  • 입력 2004년 3월 3일 11시 35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시사했다고 다우존스가 2일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뉴욕 경제학클럽 연설을 통해 미국의 금리가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위해 너무 낮은 상태라고 전제하고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하지 않은 채 FRB가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5~10년 뒤에는 누구나 FRB가 지난 90년대의 증시 거품을 자극하지 않은 것이 옳은 일이었다고 결론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린스펀 의장이 두 달 전 샌디에이고 연설 때보다 FRB의 정책에 대해 좀 더 절제된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진단했다.

그는 이어 45년만에 최저수준인 현재의 금리 (연1%)가 "수용적"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밖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 방어를 위한 미국 달러화 매입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러화 약세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축소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은밀한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의 유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시장의 자율기능에 의한 환율 변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재무부 채권 매입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이 시장은 매우 크고 다양하며 국제적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등이 자국화의 대(對)달러 가치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2002년 초부터 2400억 달러의 달러화 자산을 매입해왔다면서 "현 일본 경제는 현재 규모의 지속적인 개입이 더 이상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갖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역시 대규모 달러 매입으로 인해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며 달러 매입 규모 축소를 권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특히 유로화의 대달러 강세는 아시아 국가들의 개입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자와 당좌계정(예금) 적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팀·외신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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