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마치 ‘유리병 속의 인공태양’을 만들었다는 뜻이어서 에너지 문제 해결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렌셀러폴리테크닉대 리처드 라헤이 교수팀은 솔벤트가 담긴 머그잔 크기의 시험관에 초음파를 쏘아 작은 기체방울이 생길 때 급속도로 압축하자 온도가 수백만도로 올라가면서 솔벤트 분자 안의 수소원자 일부가 융합, 빛과 에너지를 발산했다고 밝혔다. 실험결과는 과학잡지인 피지컬 리뷰에 실릴 예정이다.
이 실험은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핵융합을 100만달러(약 12억원) 정도의 돈으로 책상 위에서 성공한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라헤이 교수팀은 2년 전에도 아세톤이 담긴 비커를 진동시키면서 고속의 중성자를 쏘아 핵융합 반응을 일으켰다는 이른바 ‘음파 핵융합’ 이론을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에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많은 과학자들은 실험결과를 검증할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비웃기도 했다.
그러나 강한 비판론자였던 로렌스 크럼 워싱턴대 교수조차 “이번 실험은 훨씬 나으며 반복될 수 있는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핵융합은 수소같이 가벼운 원소들의 핵이 서로 합쳐져 헬륨과 같은 무거운 원소의 핵을 만들면서 이때 줄어드는 질량만큼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태양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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