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선전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슈퍼 화요일’ 참패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3일 오후 자신의 대통령 꿈을 접는 연설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두 아들이 다녔고 그중 한 명이 재학 중 교통사고로 숨진 노스캐롤라이나주 랠리의 고등학교 강당에 들어선 그의 환한 표정은 마치 당선자의 모습 같았다.
그가 행사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 환호와 박수는 사퇴연설을 하는 동안 절정에 이르렀다. 행사장에는 그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촉구하는 ‘케리-에드워즈’라는 구호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무명에 가까운 초선 상원의원으로 재선을 위한 출마도 포기한 채 단기필마로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그를 강력한 후보로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는 51세라는 젊음과 매력적인 외모, 노동자 아버지를 둔 서민가정 출신이라는 가족 배경, 긍정적인 메시지와 화려한 연설 등으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주에서 케리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뒤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3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의 승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케리 후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경선 내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갈라진 ‘두 개의 미국’을 강조하며 케리 후보를 비판했던 그는 이날 사퇴연설에서는 “하나 된 미국의 건설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에드워즈 의원은 케리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과 케리 후보가 대선에 실패할 경우 2008년 대통령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