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최근 몇 년간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소비 증가와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BIS의 이번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BIS는 8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첨부한 ‘가계부채와 거시경제’ 특별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기조와 은행 대출 등의 확대로 최근 세계적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실업이 증가하고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거시경제에 ‘충격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 “주택담보대출 많은 한국엔 시한폭탄” |
BIS는 이어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은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을 팔려는 가계가 늘어 집값 폭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BIS는 특히 (한국과 같이) 변동금리에 따른 주택관련 대출이 많은 나라들이 고정금리 대출이 많은 나라에 비해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 규모가 과도하다며 적절한 대응책을 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한국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어서 소비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의 은행들이 담보인정비율(LTV)을 6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고 하지만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가계와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는 2000년 말 266조8989억원에서 지난해 말 447조5675억원으로 급증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