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실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도 미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4개 일반은행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21%로 2002년의 0.59%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ROA는 은행 전체 자산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 2003년 일반은행의 ROA는 같은 해 9월 말 현재 미국 상업은행의 평균 ROA인 1.39%의 7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반은행의 ROA는 1996년 0.32%에서 97년 ―1.06%, 2000년 ―0.59% 등으로 적자 상태였다가 2001년 0.76%로 올라선 뒤 2002년부터 다시 내림세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부실 여신의 비율도 국내 일반은행은 2.62%로 미국의 1.24%(지난해 9월 기준)에 비해 높았다.
반면 국내 일반은행들이 부실 여신에 대해 쌓은 대손충당금 비율은 84.3%로 2002년의 89.6%보다도 떨어졌다. 이는 미국의 141.1%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특수은행을 포함한 국내 19개 은행 전체의 당기순익은 2조4억원으로 2002년의 5조131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이자 및 비이자 수입 부문에서 3조6586억원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카드 부문에서 2조4303억원의 손실을 냈고 신탁과 종금 부문에서는 각각 6935억원과 787억원의 이익을 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수수료 등으로 돈벌이를 잘했지만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와 LG카드 등의 부실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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