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991년 걸프전에서 스텔스기, 지난해 이라크전쟁에서 전자폭탄(e폭탄)에 이어 이달 말 일명 ‘장거리 음파기(LRAD·Long Range Acoustic Device)’란 최첨단 신무기를 이라크에 들여온다.
LRAD는 빛에 강력한 소음을 실어 원하는 방향으로 쏠 수 있게 만든 장치.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 내는 소음의 두 배에 달하는 145∼150dB의 소음을 발생시켜 300m 이내 사람들을 무력화시킨다.
LRAD를 개발한 아메리카 테크놀로지사의 우디 노리스 사장은 “이 ‘소리 총알’에 맞으면 견딜 수 없는 두통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청력까지 잃게 되며 귀마개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 무기를 이라크 내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시위의 극렬 군중에게 사용할 계획이다.
LRAD는 한 세트에 100만달러에 달하며 무게 17kg, 직경 84cm의 둥근 접시 모양이다.
미 군사전문가 윌리엄 아르킨은 “굴에 숨어서 테러를 배후조종하는 오사마 빈 라덴을 끌어내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이라크의 도시에서 사용할 경우 무고한 어린이와 노인, 병약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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