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거래는 임클론 주식 3982주의 매각. 이 회사 대주주가 주식을 내다판다는 정보를 전해 듣고 주가 폭락 직전에 서둘러 팔아치웠다. 피할 수 있었던 손실은 기껏해야 4만5000달러. 반면 그가 61%, 3000만주를 갖고 있는 자신의 회사 ‘마사 스튜어트 옴니미디어’의 주가는 이 사건의 영향으로 2년여 사이에 반 토막이 났다.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평결일인 8일에만 0.96달러가 떨어져 2880만달러의 평가손실을 보기도 했다.
▷여성 8명, 남성 4명의 배심원들은 “스튜어트씨가 측은하게 생각됐지만 우리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다. 꼼꼼하게 집안일을 챙기던 ‘완벽한 여인’이 툭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배심원들은 그의 진실성을 의심했다. “스튜어트씨가 정보를 알려준 증권회사 직원을 칭찬했다”거나 “조사를 받게 되자 전화기록을 지우려했다”는 등의 증언은 배심원의 결심을 쉽게 해줬다. ‘완벽한 여인’에 내려진 이번 평결은 ‘보통사람들의 승리’로도 불린다.
▷스튜어트씨의 대응 전략은 세 가지였다. 처음엔 조사 거부와 거짓 진술. ‘스튜어트씨답지 않은 전략’이란 평이 뒤따랐다. 작년 기소되기 직전엔 위기관리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유력 TV의 프라임타임 프로에 출연해 특유의 미소를 곁들여 인생관을 들려주는 홍보 전략을 썼다. 막판 재판 과정에서 그의 변호인은 성공한 여자에 대한 사회적 질시를 비난하고 “스튜어트씨는 그런 짓을 하기엔 너무 스마트하다”는 식의 이미지 전략을 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대선 불법자금 등으로 의혹에 휩싸인 국내 정치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반면교사다.
홍권희 뉴욕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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