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의 전파 경로 - 아시아

  • 입력 2004년 3월 11일 15시 06분


사스의 전파 경로

◆전 세계적 발병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 이듬해인 2003년 봄부터 5개 대륙, 30개 국가들로 빠르게 번졌다. 그 중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고 다음으로는 북미 대륙, 유럽 지역 순이었다. 국가 별로는 중국(광둥성, 홍콩, 산시성),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며 그 다음으로 캐나다(토론토) 및 미국이다.

2003년 3월29일 전염병 전문가인 카를로 얼바니 박사가 사스로 사망했다. 얼바니 박사는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에서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관련된 일을 했다. 그는 하노이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미국인 사업가가 새로운 질병에 감염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세계 보건 기구에 처음으로 보고한 사람이다. 그는 사망했지만 그의 노력으로 전 세계는 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아시아

▶홍콩

홍콩의 사스는 2003년 3월11일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날 홍콩의 보건 관리들이 프린스 오브 웨일즈(Prince of Wales) 병원에서 여러 건의 비전형성 폐렴 사례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3월11일 자정 무렵, 50명의 의료 종사자들을 검사한 결과 그 중 23명이 열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중 8명은 X레이 검사에서 폐렴증세를 보였다.

홍콩의 상황은 그 후 계속 악화 되었다. 2003년 4월7일 까지 총 883명이 사스에 감염되었고 이중 23명이 사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감염자 중 208명이 병원과 클리닉 종사자들이거나 의과대학 학생들이었다. 의료 종사자 대부분은 프린스 오브 웨일즈 병원 직원들이었다.

2003년 4월1일 홍콩 보건부는 아모이 가든에 사는 주민 213명이 감염되어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아모이 가든은 10개의 35층 블록으로 구성된 대규모 주택단지로 1만5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당국은 이 지역을 격리시켰으며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4월9일까지 외부 출입이 금지되었다. 아모이 가든은 중국 광둥성 외에 새로운 사스 사례의 발원지로 지목되었다.

▶중국

중국은 사스 환자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발병한 지역이다. 사스는 당초 2002년 11월 중국 광동성에서 발생, 다음 해인 3,4월부터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30개국으로 번져 8,300여명이 감염되고 이중 약840명의 목숨을 잃어 치사율 11%를 기록했다.

중국은 당초 광둥성에서 사스 환자가 발생했으나 국제 보건기구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사스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게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홍콩에서 800여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된 4월7일까지 중국은 이미 1268건이 발병했고 이중 53명이 사망했다.

홍콩에 사스 공포가 엄습한 2003년 3월 이전, 즉 2002년 11월부터 2003년 2월28일까지 중국 본토에서는 이미 792명이 발병하고 32명이 사망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중국 당국은 2003년 3월27일에야 처음으로 발병 및 사망 사례를 보고서로 발표했다. 그리고 3월28일 중국은 전역에 걸쳐 발생하는 사스 사례를 전자 보고서 형태로 WHO에 제공하는데 동의했다.

4월3일 중국은 사스를 퇴치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비상조치를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보건부 장관이 주재하는 특별조사단이 사스퇴치 임무를 맡고 국무회의 부 사무총장은 관련 부서들의 활동을 조종한다.

*특별 조사단은 WHO에 사스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발병 상태를 빨리 발견하고 보고하기 위해 전국적인 발병상황과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즉시 설정한다.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사스 사례가 3번째로 많이 보고된 국가이다. 싱가포르는 2003년 4월7일 까지 106명의 환자가 발병, 6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최초의 환자는 홍콩을 여행한 사람으로, 결국 싱가포르의 사스는 홍콩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판명났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이보다 앞선 3월27일 모든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사스 감염 의심 환자는 모두 격리 입원시키고 이를 어긴 사람엔 무거운 벌금형을 내렸다. 사스 환자는 퇴원 후에도 2주 동안 집에서 쉬면서 요양토록 했다. 그동안에도 병원 관계자들이 매일 퇴원환자 집에 전화를 걸어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토록 했다.

2003년 4월7일 보건부는 많은 의료 종사자들이 사스에 걸렸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환자가 사스로 진단받기 전에 의료관계자들과 접촉한 때문이다. 3월28일 한 간호원이 사스에 감염된 사실이 보고 되었고 4월 5, 6일에는 다시 2명의 간호원이 사스에 걸려 입원하는 사례가 발표되었다.

▶베트남

베트남에서는 2003년 2월말 병원에 입원한 한 초기 환자로부터 사스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 환자는 상하이와 홍콩을 여행하는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끼다가 귀국 후에는 급기야 입원하게 되었다. 그가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 직원 20여명도 그와 비슷한 증세의 질환을 앓게 되었으며 결국 얼마 후 모두 사스 환자로 판명되었다.

문제의 최초 환자는 2월26일 고열, 마른기침, 근육통 및 경미한 인후 통으로 입원했다. 그 다음 4일 동안 그는 호흡곤란, 혈소판 수치 감소 징후를 보였고 후에는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으며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으나 3월13일 숨을 거뒀다.

2003년 4월7일 하노이에서 보고된 사스 발병 사례는 62건에 사망이 4건이었다. 베트남에서의 사스 발병 건수는 3월24일 전까지는 빠르게 확산되다가 그 후 안정적인 추세로 변했다. 베트남에서의 사례에 따르면 사스 균의 최고 잠복기는 1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베트남은 초기 비상조치를 적절히 내려 사스 공포를 조기에 진화한 모범 국가라는 평을 받았다.

▶타이완

타이완에서는 2003년 4월7일까지 21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했으나 그 때가지 사망자는 없었다. 최초의 환자 역시 중국을 방문한 후 돌아온 엔지니어링 회사의 직원 5명이었다. 타이완 정부는 즉각 이들 5명과 같은 비행기를 탔던 200여명의 승객, 승무원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하면서 시 전역에 사스 경계령을 내렸다. 타이완 역시 사스의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태국

태국에서는 2003년 3월15일 1건의 사스사례가 발표되었다. 이 환자는 3월11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고 돌아온 의료 종사자였다. 그는 하노이에서 사스환자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귀국하자마자 그 증세가 나타났다. 즉시 격리되어 치료받아 완치 되었다. 그러나 4월1일에는 두 번째 한자가 보고 되어 태국 전체를 긴장 시켰다. 한 홍콩 거주인이 태국의 친척을 방문하는 도중 폐렴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나 사망한 것이었다. 그러나 4월7일까지 7명이 감염되고 2명이 사망했다.

연국희기자 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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