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라크에 축구공 보내기 운동 성금으로 500만원을 낸 현대건설의 이지송(李之松) 사장은 국군 파병부대가 주둔할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11일 “1985∼87년 3년간 이 지역에서 상수도 공사현장 소장을 지내 어느 빵집 빵이 맛있고 어느 골목에 담배 가게가 있는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당시 ‘현다이’(현지 주민들의 ‘현대’ 발음)는 주민들과 관계가 워낙 좋아 공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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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특히 “이라크 주민들이나 어린이들이 축구를 매우 좋아해 동아일보의 축구공 보내기 캠페인은 매우 적절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성금 500만원 외에 지난달 25일에는 이라크에 파병될 자이툰부대를 방문해 이라크에 전달할 의류와 축구공 등 총 5000만원어치의 물품을 기탁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1978년 이라크에 처음 진출한 이래 도로 철도 주택 발전소 등 약 41억달러에 달하는 공사를 맡아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공사실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 11억400만달러를 아직 받지 못해 회사가 어렵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축구공 보내기 성금 500만원은 사실 ‘현대건설’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회사경영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적다고 볼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 사장은 “이라크 재건사업이 시작되면 현대건설이 가장 먼저 들어갈 것”이라며 “이라크 주민들이 이제까지 한국에 대해 갖고 있던 좋은 이미지가 축구공 보내기 운동으로 더욱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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