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 총장은 1월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는 회원국 출신의 동성 커플 직원에 대해서는 가족수당 등 직원가족으로서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15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제5 위원회 회의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슬람과 가톨릭권이 아난 총장의 조치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 반면 동성간 결혼문제에 진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유럽국가들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5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는 유엔 인력과 예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소집된 이 회의에서 "유엔 총회의 결의도 없이 사무총장이 오랫동안 확립돼 온 가족의 의미를 재정의하려는 것은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이같은 정책이 "유엔의 인적자원 관리를 현대화하려는 아난 총장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성간 결혼을 주재한 미국 뉴욕주의 목사 2명이 결혼허가를 받지 않은 커플을 결혼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시 북쪽 얼스터 카운티 검찰은 기독교의 일파인 유니태리언 유니버설리스트 교회의 케이 그린리프와 돈 생그리 목사를 결혼 허가를 받지 않은 동성 커플 13쌍의 결혼을 주재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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