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들은 광주 소재 학교법인 죽호학원(이사장 안준·安浚) 산하의 금호고, 금파공고, 광주중앙여고, 광주중앙중. 특히 금호고는 김태영, 고종수, 윤정환, 김판근 등 11명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으며 대통령금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3회 우승 등 각종 전국 대회에서 1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광주지역 축구 명문학교다.
금호고 학생회장 김현진군(18·3학년)은 “학생회에서 동아일보의 축구공 보내기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임원들이 모금함을 들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성금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군은 “학생들이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모금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선생님들도 우리 뜻에 공감해 모금운동을 벌인 지 일주일 만에 170만원이 넘는 돈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 학교 봉병하(奉秉河) 교장은 “학생들이 보내주는 축구공이 이라크에서 평화와 화해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호고 외에 죽호학원 산하 나머지 3개 학교 학생회와 교직원들도 모금운동에 나서 각각 축구공 보내기 운동 성금을 마련했다.
죽호학원 산하 4개 학교의 모금운동에는 이 학원 안 이사장의 역할이 컸다. 초대 민선 광주시교육감을 지낸 안 이사장은 “신문에서 찌그러진 축구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고 우리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이 어떻게 싹트는지를 보여주고 싶어 모금운동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현지에 파병될 국군 장병들의 안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죽호학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인 고 박인천(朴仁天·1986년 작고) 회장이 창립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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