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테러비상…신칸센 등 경비 강화

  • 입력 2004년 3월 19일 14시 44분


일본 치안 당국은 이라크전 개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테러 사태에 대비해 고속철도인 신칸센(新幹線)을 비롯한 모든 철도 노선과 역, 공관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비에 들어갔다.

스페인에서 철도 테러가 발생한데다 알 카에다 산하 단체가 성명을 통해 일본과 이탈리아를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아랍권의 한 일간지가 18일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청의 경계령이 내려진 19일 도쿄 시내 지하철 역 구내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모두 폐쇄된 상태였다. 철도 터널과 변전실 등 주요시설에 대해서는 경찰 경비견 등을 동원한 검색이 실시됐으며 순찰도 대폭 강화됐다. 전국의 역전 파출소에는 기동대원이 추가 배치됐다.

신칸센을 비롯한 모든 열차의 승무원도 증원돼 짐 검사 등을 강화했다. 경찰은 대형 건물 관리자 등에 대해 방범카메라 등을 동원해 철저히 감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테러 공격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18일 "혼란을 일으켜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려는 테러분자의 의도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며 민심을 달랬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이날 "알 카에다 관련 단체의 성명을 신뢰할 수 없지만 스페인 사태 같은 일이 국내에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히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18일 테러 성명 보도와 관련, "성명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세계 각지의 테러 조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여행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라크에 파견된 항공자위대 소속 C130 수송기는 그간 일본 정부의 지원물자 등을 수송해오다 12일 부터는 미군 등 연합군의 생활필수품도 운반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탄약 등 무기류도 수송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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