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뤼슈롄(呂秀蓮) 정·부총통 후보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부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정부는 피격사건에도 불구하고 총통 선거는 20일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총통은 이날 뤼 부총통과 함께 오후 1시45분경 무개차를 타고 남부 타이난(臺南) 시가지를 돌며 유세를 벌이다 복부에 총상을 입었으며 뤼 부총통도 오른쪽 무릎에 관통상을 입었다. 천 총통은 인근 치메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배꼽 아래 총상 부위를 14바늘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은 뒤 퇴원해 이날 밤 타이베이(臺北)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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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길가에서는 수많은 축하 폭죽이 터져 한때 폭죽에 의한 부상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추이런(邱義仁) 총통부 비서장은 피격 사건 직후 타이베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진이 천 총통의 복부에서 총알 1개를 제거하고 이를 사진촬영했다”며 “폭죽이 아닌 총격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천-뤼 정·부총통 후보의 피격으로 20일 총통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동안 천 후보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당 롄잔(連戰)-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에게 미세한 차로 뒤져 있었다.
롄 국민당 주석은 “선거 10여시간을 앞두고 발생한 저격사건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두 사람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타이베이=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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