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군, 反軍 500명 사살

  • 입력 2004년 3월 22일 00시 41분


네팔 서부 산악지역에서 20일 밤 마오쩌둥(毛澤東) 노선을 추종하는 반군세력과 정부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반군 약 500명과 18명의 경찰 및 정부군이 숨졌다고 정부군 대변인이 21일 주장했다.

정부군의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1996년 2월 네팔에서 반군의 무장봉기가 시작된 이래 반군측이 입은 가장 큰 인명손실이다.

반군 수백명은 20일 밤 12시 수도 카트만두 서쪽으로 280km 떨어진 산악도시 베니로 진격해 약 12시간 동안 정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반군은 이 과정에서 교도소를 습격해 수형자들을 풀어주고 행정관서를 폭파하는 한편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은행 등을 약탈했다.

이들은 또 자동소총과 박격포 등으로 정부군 캠프를 공격했다고 정부군 대변인인 데파크 구룽 대령이 밝혔다.

구룽 대령은 이 과정에서 정부군 11명과 경찰 7명이 숨졌으며 18명이 부상했다며 최소 500명의 반군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반군이 숨진 동료의 시신을 수습해 퇴각했으며 일부 시신은 강물에 버려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룽 대령은 얼마나 많은 시신이 수습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교전이 발생한 지역이 현재 정부군에 의해 봉쇄돼 있기 때문에 정부군의 발표 내용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반군이 베니 지역으로 이르는 주요 도로와 교량을 폭파했으며 통신 철탑도 파괴돼 현지와의 연락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카트만두=AP AFP 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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