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원 국방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22일 오전 탕 부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총통 저격사건 이후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려 롄잔(連戰) 후보를 지지하는 군인들의 투표를 막았는지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였다.
탕 부장은 입법원에 나오는 대신 오후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결막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다 나이도 많아 사임하겠다"며 21일 여우시쿤(遊錫 ) 행정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그러나 여우 원장은 1시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병원으로 탕 부장을 직접 찾아가 사직서를 돌려주며 유임을 부탁해 탕 부장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혀 그의 사퇴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탕 부장은 또다시 대변인을 통해 "사퇴 의사를 철회한 것이 아니다"며 "여우 원장이 비상 시기인 만큼 사임을 철회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5월 20일 총통 취임식 때까지만 머물기로 한 것"이라고 반박성 해명을 내놓았다.
관측통들은 "국민당 당적을 가진 탕 부장이 그동안 총통부의 군 인사 개입과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미사일 구매를 둘러싸고 천 총통과 갈등이 많았다"면서 "특히 이번 선거에서 비상경계령 발령을 두고 천 총통과 충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타이베이=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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