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영유권분쟁 격화 우려

  • 입력 2004년 3월 25일 01시 23분


일본 경찰당국이 24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상륙한 중국인 활동가들을 전격 체포함으로써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오키나와(沖繩)현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헬리콥터 편으로 경찰을 현지에 보내 우오쓰리시마(魚釣島)에 상륙한 중국인 활동가 7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일본 경찰이 중국인 활동가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불법입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활동가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일찍 100t급 배편으로 센카쿠열도에서 가장 큰 섬인 우오쓰리시마에 상륙했다. 중국인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하기는 1996년 10월 홍콩의 활동가들이 상륙한 이래 약 7년반 만이며 본토 거주 중국인이 상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댜오위다오 방어를 기치로 내건 ‘중국민간보조(中國民間保釣)연합회’ 소속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배에는 ‘여기는 중국 영해’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와 관련해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전 우다웨이(武大偉)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10∼15명의 시위대가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 밖에서 중국 국기와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영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중국 외교부는 “일본측이 냉정하게 대응해 체포된 중국인 활동가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기 바란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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