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빈 라덴 살해' 승인했나, 안했나

  • 입력 2004년 3월 25일 14시 31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살해하라고 승인했나 안했나.

9"?1 테러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24일 이틀째 열린 청문회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빈 라덴 살해를 승인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위원회는 청문회에 앞서 작성한 예비보고서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시설 중앙정보국(CIA)이 빈 라덴을 살해해도 되는지를 확신하지 못해 빈 라덴에 의한 테러 저지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샌디 버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CIA가 빈 라덴 살해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요청한 권한을 모두 승인했다고 반박했다.

보고서는 클린턴 행정부 관리들은 대통령이 CIA에 빈 라덴 살해를 승인한 것으로 믿었으나 조지 테닛 국장을 비롯한 많은 CIA 관계자들은 생포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CIA 관계자들은 빈 라덴 살해가 허용되는 유일한 상황은 신뢰할 만한 생포작전이라고 믿었다"면서 "이 때문에 그들은 제한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백악관에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버거 전 보좌관은 청문회에서 "실무선에서 어떤 혼란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나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만일 추가적인 권한을 요청했다면 즉각 승인됐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증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짐 패빗 CIA 부국장에게 "빈 라덴을 살해하면 문제가 끝나느냐"고 물은 적이 있으며 패빗 부국장은 "충격은 주겠지만 위협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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