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金章洙)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미군이 다음 주쯤 한국군 파병지 몇 곳을 자신들이 원하는 우선순위를 표시해 제안해 올 것”이라며 “그들 지역 중 우리의 파병원칙을 지킬 수 있는 지역을 새 파병지로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 군이 원하는 파병지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보급로가 짧고 재건지원 등 임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곳”이라고 말해 연합군의 주 보급로인 쿠웨이트와 가까운 이라크 남부 나자프, 나시리야 등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은 아르빌, 술라이마니아 등 이라크 북부를 한국군 파병지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군이 선호하는 나자프, 나시리야 등 남부 지역으로의 파병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미국이 제안할 지역에 우리가 원하는 곳이 없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혀 다른 지역을 제시하면 한국이 파병을 회피하고 지연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해 미국이 이라크 북부 지역을 제안하더라도 이를 수용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김 본부장은 브리핑 후 기자와 만나 “파병부대는 재건지원 활동뿐 아니라 치안유지활동도 맡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적대세력으로 규정한 테러집단 등에 대해선 선제공격도 할 수 있으며, 이는 교전수칙에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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