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테로 당선자는 24일 마드리드 폭탄 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행사가 끝난 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등 추모행사에 참가한 각국 정상 및 고위 관리들과 잇따라 가진 회담에서 이런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초 취임하는 미겔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 내정자는 기자들에게 “미국과 영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이라크 주둔과 관련한 현재의 변수가 바뀌지 않는다면 스페인 군은 6월 30일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파테로 당선자가 블레어 총리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새 이라크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영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사파테로 당선자와 파월 장관간의 회담은 예정보다 짧게 진행됐으며 파월 장관은 회담 직후 곧바로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사파테로 당선자가 미국측에 유엔의 요구가 없으면 군을 철수시킬 방침을 솔직히 밝혔다”고 전했다.
모라티노스 장관 내정자는 “파월 장관이 유엔이 이라크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고 정치, 군사적으로 어떠한 권한을 가져야 하는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스페인과 논의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마드리드=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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