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하7 제트기 시험재개…실용화땐 전세계 1일생활권

  • 입력 2004년 3월 25일 18시 58분


미국이 3년 전 실패했던 극초음속 제트기 비행 시험을 재개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7일 동체 길이 3.6m의 X-43A 무인 제트기(사진)가 시속 약 8000km(마하 7)로 수분간 비행하다 캘리포니아 인근 바다로 떨어지도록 하는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발표했다.

이 비행이 성공하면 일명 ‘스크램 제트(Scramjet·초음속 공기연소라는 의미의 합성어)’ 방식의 첫 비행이 이뤄지게 된다.

로켓 엔진은 산소와 연료를 싣고 다니며 이를 혼합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는 반면 스크램 제트 엔진은 대기 중의 산소를 빨아들여 연료인 액체수소를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

NASA는 2001년 6월 첫 번째 X-43A 무인 제트기 시험비행에 나섰으나 로켓이 제때 점화되지 않는 바람에 폭발해 제트기를 잃은 경험이 있다.

미 국방부는 스크램 제트기가 실용화 단계가 되면 미국에서 발진한 제트 전투기가 지구상의 어느 곳이라도 2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2025년이면 이런 전투기를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스크램 제트기는 이론상 최고 시속 2만9000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보통 시속 1만km로 날아 지구촌을 1일 생활권으로 묶어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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