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철(滿鐵)’의 정식 명칭은 ‘남만주 철도 주식회사’다. 1906년부터 1945년까지 40년 가까이 존속한 이 회사는 단지 일개 철도회사가 아니었다.
당시 극동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코스는 만철과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모스크바를 거치는 길이었다. 만주는 유럽으로 열린 창이었고 만철은 그 입구였다.
일본군이 세운 ‘만주국’의 산업개발계획을 입안하고 구체화한 곳도 바로 만철의 ‘조사부’였다. 저자는 한국어판 머리말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한국의 근대화도 만철의 산업화 전략을 따른 측면이 크다’고 분석한다.
아시아 현대화와 식민화의 영욕을 안고 세력을 확장했던 만철. 이 책은 그 역사를 두뇌집단, 경영진의 변천, 중국 군벌과의 마찰과 협력, 문화전파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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