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이 31일(현지시간)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여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면'에서 약학 교수이자 영국 왕립연구원 원장인 바로니스 그린필드 박사는 '그렇다'고 단언한다.
BBC 인터넷판은 29일 미래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여성의 세상이 될 것이라며 그린필드 교수가 제시하는 미래상을 소개했다.
그는 미래가 여성 세상이 될 것이라는 근거로 우선 사회가 근력이 필요한 제조업에서 스크린 앞에서 뇌를 사용하는 일 중심으로 옮아가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여성은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더는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될 것이며 특히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체제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기술 발달로 난자가 최상의 상태를 보이는 18세 때 채취해 냉동했다가 원하는 시기에 인공수정으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것이 가능해져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일과 출산 및 육아 간 충돌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린필드 교수는 유전공학은 출산의 개념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먼 미래에는 신체의 어떤 세포에서든 유전물질을 추출, 난자와 수정하는 것이 가능해져 출산에 남자가 필요 없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유전물질 기증자와 난자 기증자, 자궁 기증자, 실제 길러준 부모 등이 모두 부모가 될 수 있어 부모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남자의 필요성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상현실 등 사이버 기술이 사랑과 육체적 관계 등을 완벽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린필드 교수는 이런 시대가 오면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라는 오랜 구분은 쓸모없어지겠지만 남자의 멸종을 가져올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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