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파고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은 플루토늄 재처리 프로그램과 함께 군사적으로 충돌할 위험 뿐만 아니라 핵무기가 테러리스트 조직에 들어갈 위험을 제기하고 있으며 우리로서는 가장 큰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의 국방예산 심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과 관련, 러포트 사령관은 "한국 정보기관 및 경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한국에서의 테러 위협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파고 사령관은 "우리의 최대 우려는 핵물질이 알 카에다에 팔려 테러에 사용되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면서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고 사령관은 "북한의 군사적인 준비 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나 현재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은 2년 전과는 다르게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감축 계획에 관한 질문에 러포트 사령관은 "한미 미래동맹 연구에서는 현재까지 병력 감축을 전혀 논의하지 않았으며 양국군의 역할과 임무 이양 및 군 구조개편에 관해서만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포트 사령관은 한국의 탄핵사태와 관련, "북한의 위협이 엄존하는 상황에서도 헌법 절차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군에 대한 문민통제의 유지와 군의 대응 방식은 한국 정치체제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고 사령관은 "탄핵이 한미 양국 군사관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 체제는 매우 적절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파고 사령관은 1998년부터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에 주둔해온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2008년경 퇴역하면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교체돼야 한다고 밝혔다.
파고 사령관은 "키티호크를 가장 유능한 항모로 교체했으면 한다"면서 "이는 우리가 매우 밀접한 맹방과 문제를 처리할 때처럼, 일본인들에게 이야기하고 협력해 추진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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