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80년 사상 최대의 군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미사일사령부는 육해공 3군과 같은 서열의 제4 군종(軍種)으로 국방부 참모본부가 직접 관할한다. 중국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과 비슷한 성격이다.
미사일사령부는 패트리어트-2(PAC-2), 톈궁(天弓), 호크, 나이키 등 20여종의 육군 방공미사일 부대와 슝펑(雄風)-1,2 등 해군 지대함 미사일 부대를 편입했으며, 향후 미사일의 해외도입 사업과 중산과학원의 미사일 연구개발 부서까지 관장하게 된다.
미사일사령부 창설은 천 총통의 독립노선이 군 편제에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안간 군사충돌 발생시 중국의 미사일 방어는 물론 싼샤(三峽)댐 등 중국의 전략목표를 선제공격하는 임무까지 띠고 있다.
미국도 대만의 미사일사령부 창설을 은연중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일본과 대만을 잇는 전역미사일방어(TMD)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TMD체제의 핵심 무기체계인 패트리어트-3(PAC-3) 미사일을 대만에 팔려하고 있다.
대만은 이미 미국에 탄도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초고주파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 2기 구매를 요청해 지난달 31일 미 국방부의 승인을 받았다. 조기경보레이더는 향후 미국에서 도입할 PAC-3 미사일 운용을 위한 필수장비이다. 대만은 현재 PAC-2 3개 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내 PAC-3 6개 포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대만은 또 미사일 도입 10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2000km의 중거리 미사일 30기와 사거리 1000km의 단거리 미사일 120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영국 군사전문 주간지인 '제인스 미사일 앤드 로켓'이 1일 보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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