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사일사령부 창설

  • 입력 2004년 4월 2일 15시 15분


대만 군당국이 자주독립파인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 직후인 1일 중국의 미사일 위협 대비를 명분으로 미사일사령부를 창설했다.

대만군 80년 사상 최대의 군제개편을 통해 신설된 미사일사령부는 육해공 3군과 같은 서열의 제4 군종(軍種)으로 국방부 참모본부가 직접 관할한다. 중국의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과 비슷한 성격이다.

미사일사령부는 패트리어트-2(PAC-2), 톈궁(天弓), 호크, 나이키 등 20여종의 육군 방공미사일 부대와 슝펑(雄風)-1,2 등 해군 지대함 미사일 부대를 편입했으며, 향후 미사일의 해외도입 사업과 중산과학원의 미사일 연구개발 부서까지 관장하게 된다.

미사일사령부 창설은 천 총통의 독립노선이 군 편제에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안간 군사충돌 발생시 중국의 미사일 방어는 물론 싼샤(三峽)댐 등 중국의 전략목표를 선제공격하는 임무까지 띠고 있다.

미국도 대만의 미사일사령부 창설을 은연중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일본과 대만을 잇는 전역미사일방어(TMD)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TMD체제의 핵심 무기체계인 패트리어트-3(PAC-3) 미사일을 대만에 팔려하고 있다.

대만은 이미 미국에 탄도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초고주파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 2기 구매를 요청해 지난달 31일 미 국방부의 승인을 받았다. 조기경보레이더는 향후 미국에서 도입할 PAC-3 미사일 운용을 위한 필수장비이다. 대만은 현재 PAC-2 3개 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내 PAC-3 6개 포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대만은 또 미사일 도입 10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2000km의 중거리 미사일 30기와 사거리 1000km의 단거리 미사일 120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영국 군사전문 주간지인 '제인스 미사일 앤드 로켓'이 1일 보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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