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신용등급 제자리…인도-중국-태국은 올라

  • 입력 2004년 4월 2일 18시 15분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신용등급 상향 대열에서 한국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A3)과 전망(부정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소비와 투자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만성적인 노사불안도 여전히 우려 대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또 탄핵사태와 관련해 “국회도 대통령도 정면충돌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한국정치가 파벌싸움(factionalism)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수출 차질 금액은 10억달러로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의 연평균 손실 규모에 비해 훨씬 크다”며 노사불안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도 러시아 중국 태국 등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한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AA-’인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반면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만성적인 노사관계 불안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이 1년 이상 제자리에 묶여 있다.

무디스에 앞서 S&P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회사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당분간 조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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