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9·11 무슨 증언할까

  • 입력 2004년 4월 8일 15시 19분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9.11 조사위원회 공개 증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전역에 약 2시간 반동안 생중계될 그의 증언 결과에 따라 라이스 보좌관 자신의 정치생명뿐만 아니라 부시 행정부의 재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

그러나 백악관 측은 6일 오후까지도 조사위의 질문에 라이스 보좌관이 얼마만큼 강경한 논조로 대처할지에 대해 아직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분명한 것은 라이스 보좌관이 리처드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랬던 것처럼 '행정부가 (테러를 방지하는데) 실패했다. 죄송하다'는 식의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NYT에 따르면 '사죄'는 곧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는데 그런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증언에 앞서 행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성명을 약 20분 동안 낭독할 예정. 성명을 통해 그는 9.11테러 몇 달 전부터 행정부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9.11테러를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언현장에 일부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9.11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을 향한 발언도 성명에 포함된다고 NYT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접고 라이스 보좌관을 공개 증언에 내보내기로 한 일부 요인도 바로 유가족들의 강력한 항의 때문이었다는 후문.

한편 청문회 전날까지 전략회의를 갖고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조사위측은 중도적 입장을 취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디. 민주, 공화 성향의 위원 각 5명씩 총 10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들이 '정치색'을 띤 질문을 할 경우 이들이 올 여름 낼 조사위 보고서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당파성은 거의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프린스턴대학의 놀런 맥카티 정치학 교수는 "각처에서 특정한 결론에 도달하라는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