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WHO 총장 “한국 교통사고 사망률 아프리카 수준”

  • 입력 2004년 4월 8일 15시 44분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李鍾郁) 사무총장은 7일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도로안전(Road Safety)'을 주제로 열린 '세계 보건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일본의 3배, 유럽의 4배가량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WHO가 이날 배포한 '도로교통 피해방지 세계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한국의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7명으로 아프리카 지역 수준(19.1~28.3명)에 속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인한 전세계 경제 손실은 연간 5180억달러(약 606조원)이며, 남성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여성보다 훨씬 높아 2001년 한국 남성 10만 명 당 사망자 수는 34.1명으로 여성(12.7명)의 3배에 육박했다.

이 총장은 "교통사고는 전세계에서 연간 사망자 110만 명을 만드는 10위권 내의 사망원인이자 2000만 명 이상의 부상자를 내는 질병이어서 WHO가 교통안전 문제를 다루게 됐다"며 "WHO가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정부기관을 지정하라고 권고하는 만큼 한국도 교통안전 담당기관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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