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또 이날 유엔의 이라크 복귀에 대비해 프랑스 등 10여국에 다국적군 파병을 요청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파병 요청은 유엔요원 보호를 명분으로 규모가 1500여명이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이라크 사태 수습에 다국적군을 참여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팔루자의 이슬람 사원을 폭격한 데 이어 “그동안 종교시설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으나 사원이 폭력을 조장하는 장소로 사용되면 더 이상 보호할 가치가 없다”며 저항세력과 관련된 모든 사원을 공격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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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발해 팔루자 지역의 모든 사원은 이날 반미 성전을 선언했으며 저항세력의 공격은 남부와 중부를 거쳐 북부 지역으로 확대됐다.
시아파인 누리 알바드란 이라크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의 요구에 따라 사임했다.
10일에는 시아파가 이맘 후세인 사후 40일을 기념하는 명절 ‘아르비엔야’를 맞아 300여만명이 성지순례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라크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8일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미군의 팔루자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미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이라크인 1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남부 쿠트는 우크라이나군이 퇴각해 시아파 민병대가 도시를 장악했다. 카자흐스탄은 이라크 주둔군 27명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티크리트 라마디 나시리야 아마라 카르발라 바그다드 등에서도 연합군과 저항세력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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