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책 고수=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강경한 군사 정책과 예정된 주권 이양 일정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의 적들이 물러날 때까지 단호한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6월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 계획을 미루는 것은 적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주권 이양 연기론을 일축했다.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에서는 "이라크 국민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과도 정부를 성급히 세울 경우,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연기론이 제기돼왔다.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주권 이양 시한이 다가오자 소수 과격주의자들이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권력을 탈취하려는 것"이라며 "후세인 지지자들과 테러리스트들, 시아파 중 과격파가 폭력을 선동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9일 파병국인 이탈리아 폴란드 엘살바도르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뚝 떨어진 국내 지지도=지난주 이라크 교전 상황을 보면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회의를 갖는 미국 국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이라크 상황이 현재 "매우 악화" 또는 "비교적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러한 부정적 응답은 43%였다. 갤럽의 여론조사 분석가 데이비드 무어는 "지난해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갤럽이 실시한 여론 조사 중 가장 지지도가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CBS가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도 10명 중 6명은 이라크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7%는 이라크에서 최근 벌어지는 전투들이 불필요한 희생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적 방법을 취한 것에 대해서는 옳은 방향이었다는 응답이 50%로 1주일 전보다 5%포인트 줄었다. 응답자의 46%는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크로포드·워싱턴=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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