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통치위 와해 위기…“美 민간인학살” 사퇴

  • 입력 2004년 4월 11일 18시 24분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 3명이 미군의 팔루자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면서 연이어 사퇴하고 이라크 경찰과 군이 미군의 통제에서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는 등 미국의 이라크 통치기반이 와해될 위기에 빠졌다.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해 온 이슬람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는 10일(현지시간) 3일간의 휴전을 선언했다.

미국 민간인 살해 및 시체 훼손 이후 미군의 보복 공격이 계속돼 온 팔루자에서도 수니파 저항세력이 미군의 휴전 제의를 조건부로 수락했다.

그러나 11일 오전 바그다드에서는 미군의 아파치 헬기 1대가 저항세력에 의해 격추됐다. 헬기 승무원의 생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팔루자 저항세력이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고 주장한 2구의 시체 모습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이라크 북부 도시 키르쿠크에서도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이 벌어져 4명의 이라크인이 숨졌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바그다드·카르발라=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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