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라이스 보좌관의 포옹 장면은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이 증언을 마치자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를 껴안던 모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뉴욕의 일간지 데일리뉴스가 10일 전했다. 클라크 전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 대비를 최우선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8일 “9·11테러를 사전에 막을 방도는 없었다”고 증언한 뒤 유족과 언론의 따가운 비판에 직면했다.
9·11테러로 남편을 잃은 한 뉴욕 시민은 “유사한 위협이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어떻게 몰랐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국가가 처한 안보 위협을 알아내는 것이 그의 사명인데 몰랐다면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 ‘라이스의 설명’이라는 사설을 싣고 “알 카에다의 위협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 해도 (정부의) 실수가 있었고 (테러 방지를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은 받아들일 수 있다”며 “부시 대통령과 그의 최고 국가안보보좌관이 정직한 해명을 하지 않은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LA 타임스는 라이스 보좌관이 조사위원회의 질문을 교묘히 빠져나갔지만 그와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불량정보에 따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CBS방송이 라이스 보좌관의 증언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부시 행정부가 9·11테러 이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였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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