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인 7명과 체코기자 3명이 11일 바그다드 북쪽에서 요르단 암만으로 가던 중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되고 미군 2명과 미국 업체 켈로그 브라운 앤드 루트(KBR)의 직원 7명이 이라크에서 납치 또는 살해돼 파병국은 물론 피랍 관련국들의 자국민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피랍 5일째를 맞은 12일 일본인 납치집단과 중개역을 자칭한 ‘이라크인권리보호연맹’의 메즈헤르 알 둘라이미 대표는 알자지라 위성TV에 출연해 “범인들이 자위대 철수 시한으로 정한 시간은 12일 오후 10시”라며 “이때까지 자위대 철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질 1명을 처형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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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납치사건 해결을 위해 요르단에 파견돼 현장 상황을 지휘 중인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일본 외무성 부상은 “예고된 시간에도 (인질 상황 파악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인질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명의 중국인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들은 요르단을 통해 이라크로 들어가려던 푸젠(福建)성 민간 인력송출업체의 남자직원 7명으로 팔루자 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리카도 산체스 중장도 이날 미군 2명과 이라크 재건사업에 나선 미국업체 직원 7명이 바그다드 서쪽 아부고레이브에서 차량 호송 중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슬람성직자위원회(ICC)측은 “연합군 물품을 수송하다 무장단체에 억류됐던 터키인 2명, 파키스탄인 3명, 네팔 필리핀 인도인이 각각 1명 등 외국인 9명이 11일과 12일 석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12명의 인질이 석방됐으나 일본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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