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실종된 미국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4구가 훼손된 채 발견돼 양측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이날 레바논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내 한 몸 기꺼이 희생할 각오가 돼 있으며, 내가 죽는다고 해도 투쟁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결의를 다졌다.
▽미군 강경진압 시사=13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 4구가 바그다드 서쪽 아부 고레이브와 팔루자를 연결하는 도로 부근에서 발견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들은 실종된 미국 에너지업체 KBR의 직원들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전날 KBR 직원 7명이 이라크에서 납치 또는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신이 미국인으로 확인되면 지난달 31일 미국인 4명의 시신 훼손사건으로 미군이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보복공격에 나선 것처럼 ‘제2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크다.
댄 새너 이라크 미군정 임시행정처 대변인은 13일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알 자카위와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팔루자 인근에 머물면서 무장봉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산발적 교전=미군과 팔루자의 저항세력은 14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48시간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라크 이슬람당의 고위간부인 포우아드 라위가 밝혔다.
하지만 미 해병대는 이날 F-15전투기를 동원해 팔루자 남부 공업지역을 폭격했다. 팔루자에서는 13일 미 해병대원 2명과 이라크인 9명이 사망했다. 바그다드 서쪽 알안바르 지역에서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4명이 숨졌다.
14일 현재 저항세력에 억류된 외국인 인질은 12개국 40명으로 집계됐다. 13일에는 프랑스 기자 1명이 새로 납치됐다. 저항세력은 일본과 이탈리아 인질에 대해서는 ‘철군’을 석방 조건으로 내걸어 파병국과 반전국의 구분에 따라 인질 석방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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