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종로는 안녕하신가/美-佛 재개발 주목

  • 입력 2004년 4월 15일 15시 52분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는 철저한 도시계획의 산물이다.동아일보 자료사진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는 철저한 도시계획의 산물이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성공적인 도심 재개발의 예로는 프랑스 파리 동부의 베르시(Bercy) 재개발을 들 수 있다. 센강변 재개발 사업의 하나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문화 중심지를 만든다는 목표를 뒀다.

스포츠 홀과 공원 등 대규모 문화시설을 만들지만 기존 건축물과 옛길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수복 재개발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건축물을 새로 짓더라도 대부분 2, 3층 높이로 짓고 센강변의 주택은 6층까지만 허용했다. 옛길을 살려 주거지역 전체에 산책로를 조성했고 소방도로는 그 이면에 만들었다.

청진동의 역사와 장소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재개발 방식은 미국 보스턴의 파뇌이홀(Faneuil Hall) 시장 개발 사례를 참고로 할 수 있다.

파뇌이홀 시장은 약 250년 역사의 낡은 시장에서 최고급 관광명소로 거듭 태어났다. 파뇌이홀은 퀸시마켓을 중심으로 19세기 건물 3개와 주변 거리로 구성된 콤플렉스다. 1976년 미국 최초의 도시 리뉴얼 프로젝트였던 파뇌이홀 재개발은 19세기 지저분했던 골목과 창고를 그대로 보존해 장소의 의미를 살렸다. 대자본이 중심이 되어 개발을 추진했지만 나름대로 도시의 추억과 인간적인 면, 매력 있는 가게를 꽤 살려냈다. 70개의 각종 상품점과 14개 식당 등으로 구성됐고 매년 1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종로 같은 대로(大路) 개발의 대표적인 예 가운데 하나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를 꼽는다.

샹젤리제는 19세기 오스만 남작의 도시계획으로 유기적인 질서가 잡혔다. 폭동을 신속하게 제압하기 위해 만든 이 거리는 이제 불바르(Boulevard·대로)가 됐다. 샹젤리제는 유명 상점이 늘어선 불바르 뒤쪽의 골목들과 조그만 상점들이 있어서 온전한 생명력을 얻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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