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6일 미국 백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6월 말까지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자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의 제안을 지지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주둔 연합군과 무장세력 간의 무력충돌에도 불구하고 주권이양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브라히미 유엔 특사는 보편적인 이라크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과도정부의 수립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이라크는 자유로이 독립해 평화국가가 될 것이며 우리는 공포와 위협에 직면해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도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한 뒤 "주권이양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폭력사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유엔이 주권이양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라크의 정치와 안보 방안을 진전시키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브라히미 특사는 적당한 시기에 과도정부를 구성해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을 관리할 협의체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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