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신임 총리는 이날 TV방송에 출연해 “호세 보노 국방장관에게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스페인군을 철수시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이라크에서 정치 군사적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스페인군이 계속 주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몇 주간 상황과 정보 등을 볼 때 이에 걸맞은 유엔 결의안이 조만간 채택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철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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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스페인 정부가 앞으로 15일 이내에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한다는 의사를 이집트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 중 하나인 스페인이 철군함으로써 미국의 이라크 내 군사 작전과 앞으로의 이라크 안정화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의 미겔 안겔 모라티노스 신임 외무장관은 21일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철군 이유를 설명하고, 이라크 경찰 훈련이나 재건 지원 등 이후 스페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마드리드·카이로=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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