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軍조사단 술라이마니야 방문때 테러범 무더기 체포

  • 입력 2004년 4월 23일 17시 57분


국방부 현지 조사단이 최근 파병 후보지 정보 수집을 위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인 술라이마니야를 방문했을 때 이슬람 테러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의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발행하는 아랍어 일간 알 사바흐는 22일 술라이마니야 관계당국이 14일부터 19일 사이 이 단체의 조직원 11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소지한 무기와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군 파병과 관련 있나=아랍계 위성방송인 알 아라비야는 검거된 안사르 알 이슬람 연계 조직원이 40명까지 이른다고 전했다.

이들이 검거되기 시작한 14일은 한국의 국방부 조사단이 파병후보지 2곳 중 한 곳인 아르빌 방문을 끝내고 술라이마니야로 이동해 현지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날이다.

일각에선 전후 이라크에서 미군과 이라크 경찰관을 상대로 테러공격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진 안사르 알 이슬람이 한국군의 술라이마니야 파병을 저지하기 위한 테러를 계획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사르 알 이슬람의 본거지인 술라이마니야의 한 저유소에서 국방부 조사단이 방문 중이던 15일 발생한 대형화재도 테러와 연관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안사르 알 이슬람은 어떤 단체=‘이슬람을 지지한다’는 뜻의 안사르 알 이슬람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비호 아래 아프간에서 생겨났으며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와 함께 반미 테러공격의 선봉에 서 왔다.

그러나 아프간 전쟁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면서 미국의 소탕공세가 격화되자 조직원들은 이란을 거쳐 이라크 동북부 국경의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다. 이들은 이라크 정정 혼란을 틈타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술라이마니야와 키르쿠크 등 내륙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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