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국교회협의회(NCC) 지도자들은 이날 부시 행정부가 ‘청정공기법’을 개악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2쪽 분량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NCC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공기법 개정안 중 발전소 관련 조항을 특히 문제 삼았다. 주요 공해물질 배출기업들이 시설을 확장할 때 오염관리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는 등 개정안이 공해물질 배출기업에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다.
NCC는 뉴욕타임스 22일자에 신중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광고를 싣기도 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NCC는 1만4000여 교단, 5000만명의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미국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도 부시 대통령이 1세기 만에 최악의 환경정책을 추구했다고 지적하며 지구의 날은 미국에는 ‘슬픈 날’이라고 가세했다. 시에라클럽 칼 포프 회장은 “부시 대통령은 3년간 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협약을 어기고 환경시계를 한 세기나 뒤로 돌려놓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략적 무지, 부시가 몰지각하게 환경 발전의 한 세기를 망쳤다’는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포프 회장은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를 합한 1억3500만 에이커를 보호지역에서 해제했다”면서 “재임 중에 환경을 더 악화시킨 대통령으로는 1908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래 부시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석유산업을 포함한 여러 민간 부문들과 결탁돼 있다며 저서에서 이 관리들의 이름을 거명하기도 했다.
워싱턴=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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