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환경테러”…교계등 청정공기法 개악 비난

  • 입력 2004년 4월 23일 18시 0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사진)이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교계와 환경단체들로부터 최악의 환경정책을 추구하는 대통령이라는 공격을 당했다.

미국 전국교회협의회(NCC) 지도자들은 이날 부시 행정부가 ‘청정공기법’을 개악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2쪽 분량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NCC는 부시 행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공기법 개정안 중 발전소 관련 조항을 특히 문제 삼았다. 주요 공해물질 배출기업들이 시설을 확장할 때 오염관리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는 등 개정안이 공해물질 배출기업에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다.

NCC는 뉴욕타임스 22일자에 신중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광고를 싣기도 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NCC는 1만4000여 교단, 5000만명의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미국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도 부시 대통령이 1세기 만에 최악의 환경정책을 추구했다고 지적하며 지구의 날은 미국에는 ‘슬픈 날’이라고 가세했다. 시에라클럽 칼 포프 회장은 “부시 대통령은 3년간 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협약을 어기고 환경시계를 한 세기나 뒤로 돌려놓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략적 무지, 부시가 몰지각하게 환경 발전의 한 세기를 망쳤다’는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포프 회장은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를 합한 1억3500만 에이커를 보호지역에서 해제했다”면서 “재임 중에 환경을 더 악화시킨 대통령으로는 1908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래 부시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석유산업을 포함한 여러 민간 부문들과 결탁돼 있다며 저서에서 이 관리들의 이름을 거명하기도 했다.

워싱턴=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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