波 “파병 규모 내년 대폭감축”…남아공 경호원 피살

  • 입력 2004년 4월 23일 18시 01분


이라크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1명이 살해된 반면 인질로 붙잡힌 아랍계 이스라엘인은 풀려나는 등 이라크 사태가 여전히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또 이라크에 파병한 연합군 일원인 폴란드가 내년 2월 이후 병력을 크게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철군 여파도 심상찮다.

▽폴란드, 내년 감군=제르지 스즈마즈드진스키 폴란드 국방장관은 내년 2월 이후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을 급격하게 줄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폴란드는 이라크 중부지역에 2400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그는 현재 병력 규모는 이라크 총선거가 예정된 내년 1월까지는 유지되겠지만 이후에는 이라크 내 상황이 바뀌어 파견병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폴란드 PAP 통신이 보도했다.

폴란드 유권자의 60% 정도는 자국 병력의 이라크 주둔에 반대하고 야권은 파견 병력의 철수조건과 시기를 분명히 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민간인 살해=22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수니파 거주지역인 알 아다미야에서 한 남아공인이 이라크 통역인과 가게에서 식품을 사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코다이르 압바스 보건장관 대행이 밝혔다. 숨진 남아공 사람은 이라크 보건부에서 일하는 연합국 요원들의 경호원으로 일해 왔다. 한편 이달 초 납치된 것으로 확인된 아랍계 이스라엘인 나빌 라주크가 그동안 구금됐던 나자프에서 석방돼 쿠파를 거쳐 22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고 한 팔레스타인 외교관이 밝혔다.

라주크씨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근무했으며 8일 안사르 아딘이라는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이란 현지 TV에 보도됐다. 그러나 라주크씨와 함께 납치됐던 또 다른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안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그다드·바르샤바=외신 연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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