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발병의 진원지는 사스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중국 국립실험실인 것으로 확인돼 실험실의 안전관리에 허점이 노출됐다.
▽환자 잇따라=중국 위생부는 25일 현재 진성환자는 2명, 의심환자는 7명(1명은 사망)이라고 확인했다. 안후이(安徽)성 출신으로 베이징(北京) 국립바이러스실험실에서 사스를 연구하던 의대생 송모씨(26·여)가 지난달 25일 첫 증상을 보인 지 한달 만이다.
진성환자는 송씨와 송씨를 돌보던 여자 간호사(20) 등 2명이며 의심환자는 국립바이러스실험실의 남자 연구원(31)과 송씨의 어머니(53)다. 송씨의 어머니는 19일 숨졌다.
송씨는 3월 중 2주일간 연구차 베이징∼안후이성을 오갔고 송씨 어머니도 딸을 간병하며 안후이성을 자주 왕래해 접촉자들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5일 확인된 의심환자 5명도 이들이 밀접하게 접촉한 13명 중에서 발견됐다.
▽대응조치 부산=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뒤인 24일에야 문제의 실험실을 봉쇄했다. 밥 디츠 WHO 베이징지역 대변인은 “실험실 직원들의 건강을 점검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위생부는 송씨 모녀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305명(안후이성 117명, 베이징 188명)을 격리 관찰하는 한편 공항과 항만에서 여행자들의 체온 검사에 나섰다.
특히 5월 1일 노동절 연휴를 맞아 수백만명이 안후이성의 명승지인 황산을 관광할 것으로 보여 안후이성 관광당국에는 24시간 비상대기 지시가 내려졌다.
WHO는 송씨 어머니의 최근 몇 주일간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 당국도 보건직원들이 공항과 철도역에 배치돼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베이징=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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